콘텐츠 영역

  • 인쇄

현재 페이지 위치

[광남일보] 빚에 눌린 전남 금융취약계층 ‘수호천사’

글쓴이
전라남도금융복지상담센터
작성일
2023-12-29
조회수
312

빚에 눌린 전남 금융취약계층 ‘수호천사’

[전남도금융복지상담센터]
악성 부채·장기연체 도민 경제적 자립 지원
2016년 설립 후 1967명에 2000억대 채무조정
입력 : 2023. 12.25(월) 17:34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전남도 금융복지상담센터가 구례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 여수에 거주하는 김영희씨(가명·여·61)는 30여년 전 남편과 사별 후 포장마차로 두 아들을 키우며 생계를 유지해 왔으나, 3년여 전 큰 아들의 사망과 작은 아들의 팔 절단사고로 엎친 데 덮친 격의 불행을 겪었다.

그동안 홀몸으로 두 아이를 키우느라 모아둔 재산도 변변치 않던 김씨는 두 아들의 병원비와 생활비로 큰 부채가 발생했으며, 이자가 불어나 부채 총액이 무려 3억여원에 이르게 됐다.

점점 조여오는 채권자들의 독촉을 피해 거주지를 옮기는 등 절망에 빠져있던 김씨는 우연히 일용직으로 일하던 건설현장의 동료로부터 감당이 안되는 부채로 고통받는 도민들을 도와주는 ‘전남도 금융복지상담센터’ 소식을 듣게 됐고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었다.

이로부터 7개월이 경과한 현재, 김씨는 전남도 금융복지상담센터의 도움으로 광주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 면책 선고를 받아 부채전액을 탕감받고, 빚 독촉으로부터 벗어나게 됐다. 그동안 절망에 빠져있던 작은 아들도 상담센터의 연계서비스를 통해 장애인 자활센터에 입소해 직업훈련을 받으며 제2의 인생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전남도가 설립한 전남도금융복지상담센터가 빚으로 고통받는 도민들의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5월 전남도 조례에 근거해 설립된 상담센터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에서는 최초로 운영 중인 금융관련 복지기관이다.

상담센터는 악성부채, 장기연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의 경제적 자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농촌·도서지역 등 거리상의 문제로 센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을 위해 11개 시군 지역에 설치된 출장상담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악성부채와 채무독촉으로 고통받던 1967명의 도민을 대상으로 약 2051억원에 대해 파산·면책, 개인회생, 신용회복 등 채무조정을 성사시켰다.

상담센터에는 금융복지상담사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상담사 9명이 도민들의 금융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이들은 도민에 대해 단순히 채무조정 제도를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개개인의 부채규모와 소득수준은 물론 가족관계, 연령, 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가장 적합한 채무조정 방식을 신청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건강과 연령상의 문제로 소득활동이 어려운 경우에는 파산, 면책을 신청해 부채 전액을 탕감받도록 했다. 상환기한이 촉박하거나 매월 상환해야 할 금액이 너무 커서 감당이 안되는 경우에는 개인회생이나 신용회복을 통해 월 상환액을 적정수준으로 줄여 정상화 하도록 돕는다. 특별한 경우에는 채권기관과 직접 협상을 통해 채무조정을 하기도 한다.

전문적이고 정확한 상담을 위해 9명의 상담사들은 금융복지상담사협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금융과 법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외기관을 통한 교육 뿐만 아니라 분기 1회 이상 동·서부센터 모든 상담사가 참여하는 세미나와 사례회의를 통해 법률지식과 상담기법 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매년 상담사 협회 자격증 보수교육을 받고 있는 박미진 상담사는 “상담센터를 찾는 분들의 어려운 상황을 듣다 보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다. 내가 하나라도 더 배워서 많이 알아야 센터를 찾는 분들의 어려움을 더 많이 덜어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모든 교육기회를 놓치지 낳고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취약계층이 비용에 대한 걱정 없이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채무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른 복지혜택으로부터 누락된 도민의 경우 복지기관 연계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도민에 대한 종합 복지기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남도금융복지상담센터는 단순히 부채 문제의 해결을 위한 상담에 머물지 않고 기초수급대상자, 주거문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 등 국가의 복지혜택으로부터 소외 됐거나 개인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겪는 도민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공서는 물론 다른 복지기관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남도 금융복지상담센터 교육
현재 전남 도내 다양한 복지기관, 단체 등 103여 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복지가 필요한 도민들에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총 505회에 거쳐 2만여명의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융기관 이용, 개인 신용관리, 금융사기 예방 요령 등의 내용으로 금융 교육을 실시했다.

앞으로도 사기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노년층과 청년층에 대한 금융교육을 활발히 전개해 사기피해로 고통받는 도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센터 실무를 총괄하는 서중열 센터장은 “아직도 우리 지역에는 과다부채로 고통받는 이웃이 존재하고 끊임 없이 금융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도민들께서 개인의 금융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주저하지 말고 빠른 시기에 상담센터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남도금융복지상담센터 전남의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에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동부센터(061-727-25890)는 순천시 해룡면에, 서부센터(전화번호 061-285-3980)는 무안군 삼향읍에 위치하고 있다. 상담이 필요한 전남도민은 누구나 방문 또는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다.